3부: 숲의 지하세계
바위가 갈라지며 드러난 통로는 깊고 어두웠어요. 희미한 빛만이 아래로부터 새어 나오고 있었죠. 브루노와 루미는 잠시 망설였지만, 서로의 눈빛을 확인하며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런 곳이 숲 아래에 있다니..." 루미는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어요. 벽에는 빛나는 이끼와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죠.
"조심해야 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니까." 브루노는 경계하며 한 걸음씩 내려갔어요. 그의 발밑에서 작은 돌이 굴러 떨어지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죠. 그 돌멩이가 바닥에 닿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길은 점점 좁아졌고, 두 친구는 가까이 붙어서 움직였어요. 그러다 갑자기 루미가 멈춰 섰어요. "잠깐, 앞에 뭔가 있어!"
그들 앞에는 커다란 문이 나타났어요. 문은 금속처럼 보였지만, 생명체처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표면에는 마치 심장 박동처럼 느리게 빛이 맥동하고 있었죠.
"이게 뭐지? 열쇠로 열 수 있는 문인가?" 브루노가 중얼거리자, 갑자기 문에서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어요.
"진실을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 문을 통과할 수 없다."
브루노와 루미는 서로를 바라봤어요. "진실을 말하라고?" 루미가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숲을 구하겠다고 왔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브루노가 대답하며 문 앞에 섰어요. "우리는 열쇠를 찾으러 왔어. 숲을 구하기 위해서야!"
문은 잠시 침묵했지만, 곧 천둥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숲을 구하는 것이 네가 원하는 진실인가? 아니면 그것이 진실처럼 보이기를 원하는 거짓인가?"
그 질문에 브루노는 멈칫했어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열쇠를 찾고 싶어 했지만, 어쩌면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 않을까? 브루노는 깊이 생각하다 고개를 들어 대답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열쇠를 찾는 이유는 숲을 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이기도 해.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내 의도가 무엇이든, 나는 숲을 위해 이 일을 끝까지 할 거니까!"
문은 잠시 진동하더니,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어요. 그 너머에는 신비한 빛으로 가득 찬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어요. 중앙에는 떠다니는 수정 같은 물체가 있었죠.
"저게 열쇠인가 봐!" 루미는 설레는 목소리로 외쳤어요.
그러나 그 순간,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며 그들 앞을 가로막았어요. "이 열쇠를 가져가려면 나를 넘어야 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브루노와 루미가 이 새로운 적과 맞서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이어질 거예요. 추가적인 방향이나 설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